‘위기론 차단’ vs ‘대세론 흔들기’…‘골든타임’ 시험대 오른 윤석열·최재형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7-22 10:48수정 2021-07-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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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동아DB]


야권 대선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인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치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이 단기간 내에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데뷔 4주차에 접어든 윤 전 총장은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한 '컨벤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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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출마 선언 이후 반문(반문재인) 정서 외에 뚜렷한 메시지가 없고 이른바 ‘회동정치’가 부각되면서 지지층이 피로감이 쌓여가는 것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20일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백신 보관창고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외연 확장 기조를 유지한 채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최근 “국민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고 스킨십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22일 서울시간호사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17일 광주에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20일 대구를 방문해 2‧28 민주화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서문시장 등을 찾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위기론을 차단하고 대세론을 지키기 위해선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 등을 제시하는 ‘윤석열 브랜드’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이른 시간 내에 대세론을 굳히지 못할 경우 야권 대선 구도의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은 후발주자로서 ‘윤석열 대세론’을 흔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지난 15일 감사원장직 사퇴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윤 전 총장에게 쏠려 있던 스포트라이트를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최 전 원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원장은 다음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대선 행보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첫 행보로 지난 17일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을 찾아 당원 등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가겠다”며 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 전 넥타이를 풀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22일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만난다.

정치권에선 최 전 원장이 단기간에 자신의 취약점인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말 예정된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확실하게 지지 세력을 결집시켜야 야권 대표주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최 전 원장이 경선 시작 전에 발광체로서 명확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할 경우 향후 윤 전 총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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