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깨문’들 안이하게 생각하는 순간 文대통령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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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5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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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당내 친문 강성 세력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당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세간에 당내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강하게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는데 실제로 그러느냐’는 질문을 받고 “일부 세력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당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 이런 마음을 가진 일부 극단 지지자들이 있을 것이지만 소수라고 본다”며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을 만드는 게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 말기 때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 당시 대선 후보를 안 찍었다. 정동영보다 (야당 후보인) 이명박이 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로 안 찍었고, 500만 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며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결국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친문 주자가 당 후보로 되는 역전극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엔 “모든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다”며 “결선투표가 있어서 1, 2등이 나오면 이합집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누구를 떨어트리려고 단일화하는 것은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라 당 화합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야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문 대통령과의 인간적 의리라든지, 본인의 마음자세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그 반사효과로 대선을 나갈 분 같지 않다”며 “저도 만나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야권에서 그나마 미래를 보는 후보라면 안철수, 오세훈 후보 정도가 아닐까 한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하며 “저는 애초부터 윤 전 총장 임명에 반대했다. 공정의 가치를 내세웠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보다 5기수 아래였던 윤 전 총장은 기수를 파괴하고 같은 해 7월 검찰총장에 올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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