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관, 광화문 시대 마감…용산으로 이전

박창규 기자 , 강승현 기자 입력 2021-06-24 17:51수정 2021-06-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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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대사관 건물 센트럴포인트 건물 20층에서 바라본 주한 미대사관 건물
주한미국대사관이 1968년부터 50년 넘게 머물렀던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시는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산구 용산동1가 1-5번지 일대에 주한 미대사관을 이전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3월 해당 부지로 미대사관 이전을 발표한 뒤 필요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셈이다.

미대사관 이전 사업은 2005년 한미정부가 ‘주한 미대사관 청사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시작됐다. 이후 2011년 서울시는 미 정부와 ‘주한미국대사관 건축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관련 지구 단위계획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새로운 미대사관은 지하철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으로 옛 미군기지가 있던 자리다. 24일 계획안 통과에 따라 미대사관은 높이 55m 이하로 최대 12층짜리 건물을 짓는 게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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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있는 미대사관은 1961년 미국 국제개발처의 원조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후 주한미국경제협조처(USOM) 등이 사용하다가 1968년에 미대사관이 입주했다. 광화문 부지는 현재 소유주가 외교부로 돼있다. 서울시 측은 “외교부와 협의를 통해 향후 활용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대한민국의 파란만장한 역사현장 가까이에 자리했던 주한미국대사관 이전은 1970년대 후반부터 추진해오다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6년 용산 미대사관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대사관은 1968년 현재의 건물에 입주했지만 약 10년 뒤 해당 건물이 한국 정부의 소유라는 이유 등으로 이전이 논의돼왔다. 시 관계자는 “1980년대 초에는 정동에 있는 옛 경기여고 터로 이전하는 계획이 추진되기도 했다”며 “해당 부지가 덕수궁 선원전의 옛터로 밝혀지며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임금의 초상화를 봉안하던 곳이다.

이후 난항을 거듭하던 이전 협의는 2005년 한미정부가 부지교환합의서를 체결한 뒤 2011년 서울시와 미 정부가 옛 용산미군기지 캠프코이너가 있던 장소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급물살을 탔다.

용산 미대사관 신청사는 건축허가 등 후속 절차 등을 감안할 때 2년 뒤인 2023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2026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미대사관 옆에 대사관 직원 등의 숙소가 들어설 예정이던 부지는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약 3만 ㎡에 이르는 이 땅은 지난달 한미정부가 맺은 부동산교환 양해각서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기부채납을 받는 인근의 아세아아파트 150가구와 교환하기로 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세아아파트는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약 3만 ㎡의 공원을 조성하면 남산부터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연결돼 시민들에게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광화문 청사는 현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되는 점 등을 미뤄볼 때 광화문의 역사성을 부각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대사관을 옮긴 뒤 외교부의 의견을 듣고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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