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 김정은 매우 솔직”…타임 “이복형-고모부 냉혹하게 살해”

황형준 기자 입력 2021-06-24 17:27수정 2021-06-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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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honest)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임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으며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역사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몰살, 고문, 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문 대통령,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서’라는 제목의 타임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타임이 사용한 표현인 ‘honest’를 국내 언론이 ‘정직’이라고 번역해 보도하자 24일 “인터뷰 당시 문 대통령은 ‘정직’이 아닌 ‘솔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반면 타임은 문 대통령의 답변을 담으면서 “다수의 북한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착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운동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소개했다. 타임은 이번 인터뷰에서 2017년 5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2018년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며 화해가 시작됐지만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었던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후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대북 접근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합의한 것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자녀들이 핵을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타임도 “문 대통령에겐 돌파구가 마련된다는 희망을 가질 만한 이유가 더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브로맨스’가 짧게 끝난 이후, (미국) 공화당 측의 반대가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만남을 가로막는 빗장이 낮아지고 정치적으로 더 안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타임은 “김 위원장은 유엔, 미국, 유럽연합(EU)의 제재 완화와 같은 일방적 양보 없이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선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한) 재고의 여지도 없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바이든 정부가 검토한 대북정책 역시 ‘지연전술’로 요약된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한반도 비핵화 구상의 실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노이 노딜’ 을 경험한 북한이 협상에 나오기 쉽지 않으며 미국이 제재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무리라는 전문가 지적도 전했다. 타임은 “하락하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과 부동산 등 국내 문제도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구상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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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이달 9일 화상으로 진행됐고, 타임 아시아판 표지에 실렸다. 문 대통령이 아시아판 표지에 등장한 것은 2017년 5월 대선 직전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황형준기자constant2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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