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일정 확정 미뤄…계파 전면전 양상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6-18 12:00수정 2021-06-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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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66명, 의총 소집요구 집단 반발
민주당, 이번 주말 최고위원회의 개최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8일 대선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송영길 대표가 경선 일정은 현행대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경선 일정 확정이 미뤄졌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께서 오늘 최고위에서 결론 내고자 했지만 의원총회 소집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결론을 내지 않는다”며 “여러 의원의 이야기를 수렴한 뒤 결론 도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는 이번 주말 중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친문(친문재인)계를 포함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 66명은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당에 요청했다. 당내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선 일정 변경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경선 일정 연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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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재명 연합’을 구성한 의원들이 의총 소집요구에 나선 것은 당내 대선 경선이 이재명 지사 우위로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 지사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입장에) 변화가 없다. 정치에선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에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놓은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송 대표도 현행 당헌‧당규대로 대선(2022년 3월 9일) 180일 전인 9월 초에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당헌‧당규를 개정할 당시에도 대선 후보 확정과 관련해 대선 ‘180일 전’ 또는 ‘120일 전’ 논란이 있었고, 확정 기준을 대선 6개월 전인 180일로 결정한 만큼 원칙상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보여줬듯 원칙상 당헌‧당규를 바꾸는 것은 국민과 당원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당헌‧당규에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지만 천재지변이나 후보자 유고 상태가 아니라면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 의원들의 경선 일정 연기 논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일정 확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정권재창출 유리하게" vs 박용진 "다투는 것처럼 보여"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 전 총리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요구와 관련해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서 정권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가 중요하다”며 “당헌 개정사항이 아니며, 당무위원회 회의에서 의결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선 연기 논란과 관련해 “마치 개인 후보자들 간에 유불리를 놓고 다투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보이는 일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지금 연기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경선 흥행을 얻을 수 있고, 국민 관심을 가질 수 있는지를 빨리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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