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최소화”…G7 만찬, 개최지 반경 160km 안서 재료 조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3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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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영국 콘월의 유명 휴양지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등장한 만찬 메뉴가 화제다. 기후변화란 주요 의제에 걸맞게 주최국 영국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며 개최지 반경 약 160km 안에서 모든 음식 재료를 조달했기 때문이다.

5가지 코스로 이뤄진 11일 만찬에는 지역 어부가 잡은 넙치구이,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감자가 주 메뉴였다. 12일 저녁에는 해변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역시 바닷가재 구이, 럼주에 버터와 설탕 등을 넣어 마시는 ‘핫버터드럼’ 칵테일 등 지역 특산요리가 등장했다. 이 파티에는 지난해 4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부인 캐리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윌프레드’가 깜짝 등장해 참가국 정상 부부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개막일인 11일 각국 정상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감안해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다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참석한 탓에 마스크를 쓴 정상은 없었다. 이날 각국 정상 부부는 포옹, 어깨동무 등 스킨십을 즐기고 끊임없이 농담을 던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라”고 농담했다. 부인 질 여사 역시 “마치 결혼식에 온 것 같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나토 방위비 분담금, 디지털세 등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거세게 대립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은 25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79)과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해변을 거닐었다.

B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진 존슨 총리에게 특별 제작한 자전거와 헬멧을 선물했다. 존슨 총리 역시 19세기 미 흑인 노예해방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를 그린 벽화 사진을 선물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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