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 野당권 ‘중진 vs 신예’ 경쟁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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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10명 윤곽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기로 결심하면서 당권 경쟁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20일 오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계획인 나 전 의원을 포함해 총 10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27일 5명이 ‘컷오프’되는 예비경선을 통해 절반이 추려진다. 야권 안팎에선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 문제와 세대교체론, 이와 관련된 영남권 표심이 이번 당권 경쟁의 3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 달아오른 대선주자 영입 경쟁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나 전 의원은 19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는 우리 당의 뿌리 아니냐”며 “당의 뿌리에 계신 분들이 그동안 당을 지켜왔고 (이들을 중심으로) 내년 정권 교체에 대한 마음이 모아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 밖의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영입에 대해 “당연히 정권 교체를 위해 (영입이) 필요하다”면서 “더 많은 지역과 세대와 계층이 같이할 수 있는 용광로 같은 정당이 되면 모든 야권 후보들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 출신의)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전체 당원 중 절반이 넘는 영남을 찾아 ‘윤석열’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을 꿰뚫는 사실상 선거용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당권 주자 중 유일한 대구경북 출신인 주호영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 영입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약하며 맞불을 놨다. 주 의원은 “대통합위원회를 당내 기구로 신설해 당 밖의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합당, 영입 또는 입당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통적 지지층은 물론이고 중도와 합리적인 진보 세력까지 모두 기꺼이 참여하는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며 “누구나 흔쾌히 참여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9일 대선 경선 흥행 방안으로 4인 팀배틀을 제안하며 “어떤 주제에서는 유승민 홍준표 대 원희룡 윤석열 팀이 붙을 수 있고, 어떤 주제에서는 원희룡 유승민 대 윤석열 홍준표가 팀이 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 ‘세대교체론’ 변수에 촉각
김부겸-나경원 주먹인사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이 19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대법회’에 참석해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가운데는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대구=뉴스1
김부겸-나경원 주먹인사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이 19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대법회’에 참석해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가운데는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대구=뉴스1
기존 전당대회 때와 달리 김웅 김은혜 의원 등 초선과 이 전 최고위원과 같은 청년 주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면서 형성된 세대교체론이 당권과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큰 변수다.

유일한 30대 당권 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선·중진 의원들이 그동안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셨음에도 인지도가 낮다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당 지지층에서도 (내가) 주 의원, 나 전 의원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이 나왔다. 주 의원과 나 전 의원, 내가 (본선에) 올라갈 것”이라며 ‘이·경·영 3파전’ 구도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초선·청년 주자들이 중진들을 제치고 여론조사 비중을 높인 예비 경선(당원 50%, 여론조사 50%)의 컷오프를 피한다면 본선(당원 70%, 여론조사 30%)에서 탄력을 받아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임명직 당직에 2030세대를 할당하는 ‘청년 당직제’ 공약을 내놨다. 나 전 의원도 초선 의원들과 청년 인사들의 약진에 대해 “당이 변하고 역동적이고 민주적으로 보이는 점에서 굉장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 의원과 원내대표 때 대여 투쟁을 하며 영남권 당원 지지층을 형성했던 나 전 의원 간의 영남 맹주 경쟁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나경원 출마#중진#신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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