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서 치켜세웠던 5·18, ‘김정은 정권’서 뜸해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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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8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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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동아일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5·18 정신이야말로 북한 주민들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해방시킬 위대한 유산이며 숭고한 자산”이라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북한으로의 5·18 정신의 전파”라고 했다.

태 의원은 17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우리의 ‘아침 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대학생들 속에서 다시 불리길 바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탈북민 출신인 태 의원은 먼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북한의 반응과 분위기를 전했다.

태 의원은 “노동신문은 ‘봉기는 전제정치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동방인민들의 근대 역사에서 처음 있는 가장 역사적 사변’이라고 5.18 민주화 운동을 치켜세웠다”면서 “대학가에서 대학생들은 ‘아침 이슬’이 한국 노래인 줄도 모르고 즐겨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북한 노래방들에서 ‘아침 이슬’이 금지곡으로 선정되며 슬며시 사라지고 있었다”며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민주화’라는 표현이 점차 빠지게 되었고 ‘인민 봉기’라는 면이 강조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들어와서는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 대학살, 광주학살, 광주항쟁’ 등으로 정의되며 군부에 의한 민간인 대학살 측면이 강조됐다”며 “올해에는 5월 17일 현재까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가 한 건도 없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북한 당국은 북한 체제에 ‘덕’이 될 줄 알았던 남한의 5·18 민주화 운동이 사실 그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오히려 ‘해’가 될 것이란 자각을 한 것 같다”면서 “독재정권에 항거해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우리 국민의 희생정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된다면 김 씨 세습 독재정권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겠는가”라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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