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기약 無·윤석열 잠행·신당 잠잠…야권 판세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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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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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뉴스1 © News1
4·7 재보궐선거 이후 급물살을 탈 것처럼 보였던 야권 판세의 변화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야권판’의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은 선거 과정에서 등장한 이후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직까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는 있지만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 아직까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금태섭 전 의원이 ‘윤석열도 들어올 수 있게’ 만든다고 한 신당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야권 판세를 변화시킬 변수들이 모두 이렇다 할 작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제1플랫폼’이 되겠다고 나선 국민의힘이 실제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국민의힘 밖에서 새 지대가 돌풍을 일으키게 될지 관심만 무성한 상태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되며 합당 ‘일단 멈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전날(4월30일)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며 당분간 ‘일시정지’에 들어가게 됐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해 합당 문제를 이끌 김 원내대표가 “합당을 위한 합당, 통합을 위한 통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메시지가 담긴 합당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의 마지노선을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 전까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당의 통합 시기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체로 합당 문제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합당 전망을 어둡게 한다.

비대위는 친(親) 김종인 성향을 띠고 있는 데다, 주호영 전임 원내대표가 합당 문제를 독단으로 끌고 가려 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윤석열 두문불출 두 달째…금태섭 신당 창당도 가시화 아직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는 점은 야권 정세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개 행보를 시작하지 않았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국민의힘과 함께 할지, 자체 세력과 함께 독자 행보를 시작할지에 대해서도 명쾌한 관측이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두문불출 시기를 더 이어가다가 자칫 때를 놓치면 검증 여론에 휘말리면서 지금의 인기를 더 이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경우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야권의 일대 혼란은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어떤 여론이 분출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상반된 견해가 이미 한번씩 모두 노출됐다.

자신을 윤 전 총장의 ‘적폐청산 수사 피해자’라고 지칭한 김용판 의원은 그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포함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했던 것을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지만, 정진석 의원은 “본분을 다한 것일 뿐”이라며 “묵은 감정은 정권교체의 큰 강물에 씻어 버려야 한다”고 반대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있다. 2021.4.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있다. 2021.4.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금태섭 전 의원이 ‘윤석열도 정치할 수 있는 틀’을 이야기하며 밝힌 신당 창당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잡히지 않고 있다.

그가 지난달 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알려지며 ‘창당에 관한 논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오랜만에 식사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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