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길어지는 잠행에 러브콜 없자, 김종인 ‘플랜B’ 모색설까지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9일 0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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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내년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구상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면지원을 통한 ‘킹메이킹’을 노렸지만 큰 진전이 없자 다른 대권주자를 지원하는 전략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9일 김 전 위원장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야권의 다른 잠룡까지 대상을 넓히는 등 윤 전 총장을 제외한 이른바 ‘플랜B’ 구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 사퇴를 전후해 “별의 순간이 온 것 같다”며 치켜세웠고, 윤 전 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부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김 전 위원장이 ‘별의 순간’으로 지목했던 5월이 다가오는데도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제3지대 신당’ 등 김 전 위원장이 그렸던 여러 시나리오도 일부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대선에서 정권교체 과정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야권에 눈에 띄는 후보가 딱히 없는데 그나마 눈여겨 본 윤 전 총장과 연결고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또 직접 만나야 (윤 전 총장의) 생각도 듣고 할텐데 그런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 전 위원장이) 처음부터 윤 전 총장을 중심에 놓고 (향후 대권 구도를) 구상해왔을텐데 상황이 여의치 않고 굳이 나서서 만날 의지도 없으신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위원장의 고심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이후 장외정치를 이어가는 동시에 휴가차 간 제주도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난 것도 대권 잠룡 풀(pool)을 넓히려는 과정 가운데 하나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원 지사를 만나 “(김 전 위원장 말로는) 나를 포함해 국민의힘이나 야권 전체에 아직 후보다운 후보가 아무도 없다고 했다. 흔히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얘기하지만 3개월 뒤, 6개월 뒤를 생각하면 허망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최근 김 전 위원장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국민의힘 내 주자 외에 문재인정부 첫 내각 인사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부총리가 임기 후반엔 최저임금 인상 속도 등을 놓고 청와대·여당과 각을 세웠던 점도 윤 전 총장이 가진 ‘반문’(反문재인) 이미지와 겹치는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시절 법조 경력 가운데서 검사 생활만 한 윤 전 총장보다는 어린 시절 불우한 스토리와 경제전문가인 김 전 부총리를 높이 평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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