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사면론에 김재섭 “도로 한국당이냐는 쓴소리 많아”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2일 08시 59분


코멘트

"저당이 '좀 먹고 살만한가' 하는 인상 줘"
"당권 도전 인사들 지지층 노리는 메시지"
"탄핵부정은 스스로 법치주의 무시 처사"
"국민들 언제든지 국힘 심판할 수 있어"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2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저당(국민의힘)이 좀 먹고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 너무 좋다”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겨우 지나서 사면론을 꺼내니 주변에서 당신들은 역시나 또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는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다”고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권 혹은 대권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하면서 “당원들의 전체 생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전반에 흐르는 정서가 사면 찬성론이 우세한 것 맞다. 그러나 초선들이나 쇄신을 하려는 의원들 경우에는 사면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비대위원회의에서도 “전직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지 고작 5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이러니(사면 얘기를 하니)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릴 듣는 것”이라고 사면론에 대해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데 대해 “국민들이 그들에게 높은 지지를 보여줬던 건 이번 정부에 대한 심판인데 처음 (대통령을 만나) 꺼낸 게 사면, 해묵은 정치적 문제다 보니 좀 실망스럽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싫다는 걸 전 정권이 좋다는 걸로 해석하는 건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사면론으로 국민의힘 이미지가 덧씌워진다면 대선도 위험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철저히 지난날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국민은 우리 국민의힘을 심판할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서병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잘못됐다’라고 한 데 대해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분은 극히 일부”라면서 “탄핵의 정당성을 논의하는 것은 굉장히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정당이 제일 중요하게 드는 가치가 법치주의다. 4년 전 탄핵에 동참하고 당시 모든 의원들이 무릎 꿇고 대국민 사과를 해놓고 탄핵을 부정한다는 건 우리 스스로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명숙 재수사에 대해 계속 얘기하는데 우리당에서 일관되게 다 끝난 판결을 왜 다시 끄집어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느냐고 비판을 하는데, 그 비판이 그대로 우리당 앞에 스스로 향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지금 우리당이 당권 경쟁, 안철수와의 합당, 홍준표 복당 등 지나치게 당 문제에 매몰돼 있다”면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해 온 이유를 망각하고 다시 특정지역 특히 영남지역 패권을 되찾기 위한 모습을 자꾸 보여주니까 좀 화가 나신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