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라”며 김원웅 사퇴 집회 예고한 단체들… 광복회 내분 격화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1-04-20 19:58수정 2021-04-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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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개혁모임’과 ‘광복회 정상화추진본부’는 23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김 회장이 광복회를 사유물로 착각하고, 정관 위반은 물론 인사·예산을 멋대로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복회를 설립목적에 맞게 본연의 역할에만 매진토록 정상화하기로 결의하고 이미 모든 법적조치를 취했으며 물리적인 실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단체는 김 회장과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광복회원들이 주축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집회를 예고한 2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 회장의 멱살을 잡은 광복회원 김임용 씨(69)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날이다. 광복회 개혁모임 소속인 김 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당헌(棠軒) 김봉준 선생(1888~1950)의 손자다.

김 씨가 김 회장의 멱살을 잡은 이유에 대해 “그가 사익을 위해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광복회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것에 분노한 것”이라고 언론에 밝히자 광복회는 상벌위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소속 의원들은 16일 김 씨에 대한 상벌위 개최를 비판하며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별도 성명에서 “민족을 이간시킨 친일파를 청산한다는 광복회가 오히려 편 가르기로 국민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하자 광복회는 전국 17개 지부장 명의로 윤 의원을 향해 “할아버지 팔아 얻는 반짝이는 금배지 달고 세비나 꼬박꼬박 잘 챙기시라”며 ‘막말’에 가까운 맞불 성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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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 단체인 광복회의 내분이 격화되고, 다툼이 도를 넘으면서 설립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1965년 설립된 광복회는 관련법에 따라 독립항쟁계열 단체론 유일하게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로 지정돼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운영 보조금을 받고, 복지나 단체 운영에 필요한 수익사업도 가능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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