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압승한 국민의힘, 자중지란에 빠지나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4-12 11:02수정 2021-04-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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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당대회 놓고 권력다툼 본격화 전망
초선 의원들, 출마 통해 본격 세력화 움직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좀처럼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 이후 내년 3월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되는 차기 당 대표 선출 문제를 두고 가시화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우선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변수로 작용한 모양새다.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할지, 먼저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선출하고 국민의당과 합당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늦춰지는 야권통합…'선 전당대회, 후 통합' 가능성
국민의힘은 일단 14일까지 국민의당이 합당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밝히지 않으면 15일부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독자 전당대회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정리된) 의견이 우리 쪽에 전달되면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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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수요일까지 국민의힘이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 그것부터 여쭙고 싶다”며 “국민의힘도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고, (국민의당도) 오늘부터 시·도당부터 당원들 의사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보선 압승한 국민의힘, 당권 다툼 모드
특히 차기 당권 경쟁에서 당내 이합집산과 권력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이 재보선 민심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당권 경쟁에 몰두할 경우 국민 시선이 다시 차가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주 권한대행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의 세력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초선 의원들은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당 중진들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당 대표 후보군으로 주 권한대행과 정진석, 조경태, 김태호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아울러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직접 출마하자는 움직임도 나온다. 김웅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박수영, 윤희숙, 황보승희 의원 등 10명 안팎에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재선 의원들도 12일 국회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 논의를 위해 회동하는 등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관심이 차기 당권 경쟁에 쏠리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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