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임정 기념식서 광복회원에 멱살 잡혀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1-04-12 03:00수정 2021-04-1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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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국무위원 김붕준 선생의 손자 “정치 편향 金, 광복회 명예 훼손
할머니가 만든 임시의정원 태극기 마음대로 복제해 지라시처럼 이용”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가운데 흰색 마스크)이 독립지사 유족인 김임용 광복회원(왼쪽)에게 멱살을 잡히자 황기철 보훈처장(김 회장 뒤편) 등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원웅 광복회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애국지사 후손에게 멱살을 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의 기념사에 이어진 기념 공연 도중 광복회원이자 애국지사 후손인 김임용 씨(69)가 김 회장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여러 차례 흔들었다. 옆에 있던 황기철 보훈처장 등이 말리면서 상황은 바로 종료됐다고 한다.

김 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당헌(棠軒) 김붕준 선생(1888∼1950)의 손자다. 선생의 부인(노영재)과 아들(김덕목), 큰딸(김효숙)과 작은딸(김정숙), 큰사위(송면수)와 작은사위(고시복) 등 일가족 7명이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집안이다.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임시의정원 태극기도 김붕준 선생이 부인(노영재 지사)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태극기는 1923년 중국 상하이 임시의정원에 게양됐다.

김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회장이 사익을 위해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광복회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것에 분노한 것”이라며 “그의 뻔뻔스러운 얘길 듣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는 과거 관변 데모 때도 안 나서고 (정치적) 중립을 지켰는데 그가 온 이후로 주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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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할머니(노영재 지사)께서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김 회장이 마음대로 복제해 정치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지라시’ 돌리듯 이용했다”고도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올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함께 임시의정원 태극기 복제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바 있다. 유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조모의 애국정신이 깃든 태극기를 베껴서 정치적 이벤트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소장해 오다 국가에 기증했고,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소장 중이다. 최근 광복회에선 김 회장의 정치적 발언에 일부 회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원웅 광복회장#임시정부 수립 기념식#김붕준 선생#임시의정원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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