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 지우기’ 예고… TBS편향-도시재생 손본다

강승현 기자 , 이청아 기자 입력 2021-04-08 03:00수정 2021-04-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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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서울시 대규모 조직개편 가능성
與 장악한 시의회와 협력 난제
7일 당선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9개월 동안 비어 있던 서울시청사의 6층 집무실에서 시장 업무를 이르면 8일 시작한다.

오 후보는 2006년 7월부터 2011년 8월까지 5년 2개월 동안 서울시를 이끈 경험이 있다. △한강 르네상스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제 △디자인서울 프로젝트 △장기전세주택 등이 오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도입된 정책이다. 하지만 2011년 무상급식 논쟁으로 오 후보가 자진사퇴하면서 ‘반(反)토목 시장’이라고 불린 박 전 시장이 취임했다. 박 전 시장은 ‘오세훈식 정책’을 버리고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약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하는 오 후보는 거꾸로 박 전 시장이 추진해 왔던 정책을 대폭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박원순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서울시 229개 정책 공약의 계승 여부에 대한 질문에 오 후보는 171개(75%)를 폐기 또는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대규모 조직 개편도 예상된다. 오 후보는 공약집에서 “도시계획국과 주택국을 통합해 시장 직속의 ‘도시주택본부’를 만들어 서울시 주택정책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식 벽화 그리기’ 도시재생사업부터 손보겠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때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편에 섰다는 비판을 받았던 젠더특보 등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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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공사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중단되거나 일부 수정될 수 있다.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는 ‘걷기 편한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만들겠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했고, 서울시장이 공석이던 지난해 11월 예산 800억 원을 들여 공사에 착수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유세 과정에서 “교통 과부하와 미적 불균형, 공사비용 낭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TBS교통방송의 개편도 관심이다. 방송법상 서울시가 TBS의 방송 편성 및 제작에 개입할 권한은 없다. 하지만 예산 편성 권한을 가지고 있어 TBS의 운영 방침을 바꾸며 옥죌 가능성은 있다. TBS 이사장과 대표, 감사 등도 시장이 임명한다.

정부 정책을 놓고도 오 후보는 여권과 대척점에 설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장은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광역단체장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대책 등을 놓고 정부 여당과 다른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다. 다만 오 후보가 1년 2개월이란 짧은 임기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의 협력 등이 필수적이다. 현재 서울시의회 소속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서울시 산하 기초단체 25개 중 24곳 구청장이 여당 소속이다. 당장 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오 후보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박원순 지우기#tbs편향#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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