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더 잘해서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부동산 때문에 응어리진 것을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4·7 재보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유세장에서 ‘문재인 마케팅’이 실종됐다. 현 정부 들어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 때 주요 후보들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세우는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점을 앞다퉈 강조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당 지도부도 일제히 반성 모드에 돌입하면서 ‘문재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친문 핵심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29일 당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따랐다가 손해 봤다고 느끼는 국민들, 상대적 박탈감을 겪게 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여당의 자세를 반성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3월 첫 주 40%를 기록한 이후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4주차 조사에서 긍정평가 비율은 34%였고 부정평가는 59%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지지율 열세에 놓인 민주당 후보들이 섣불리 문 대통령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문 대통령의 레임덕 본격화 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