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거, 반격의 출발점”에 與 ‘부글’…“정치적 편향, 심판받아야”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9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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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뉴스1 © News1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로 조사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야권의 편에 서서 ‘정권심판론’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편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 편향은 국민에게 심판받아야 한다”라고 평가절하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전 총장의 한 언론사 인터뷰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윤 전 총장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당내 인사들은 저마다 그의 발언을 정면 비판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윤 전 검찰총장은 이날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해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2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이번 선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투표하면 바뀐다”며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 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 아닌가”라고 ‘정권심판론’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지도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없었다”고 공개적으론 선을 그으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터뷰”라며 “이미 사표를 내고 인터뷰를 하고, 총장 시절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됐다. (여기에 추가로) 정치적 편향을 드러내는 건데 그건 국민에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향한 충정이 아닌 정치적 편향성으로 발언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발언 시점이나 발언 내용, 사표를 낸 것부터 시작해 국민들도 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본인은 본인 입장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국민의힘이 공정과 정의의 주체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자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모토인데 그 (실현) 과정에서 부작용이 일부 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공정과 정의를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를 고치고 반성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하지만, 그러한 개혁 자체를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느냐”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우리가 부족하고 모자란 것은 반성한다. (하지만) 관련자들의 처벌, 이해충돌방지법 국회 통과,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 안 하고 버티는 게 누구냐, 국민의힘이다. 윤 전 총장의 말대로 바로 세울 수 있는 주체가 국민의힘이 될 수 있냐. 그건 국민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성북구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의 진의에 대해선 아직 코멘트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인터뷰까지) 신경 쓸 여력도, 대응할 여력도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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