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일 ‘오세훈 때리기’ 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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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D-15]중도확장성 우위 안철수보다
‘조직력’ 吳가 더 까다롭다 판단
단일화과정 견제구 포석인듯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야권의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단일화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일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표심 변화는 물론 민주당의 향후 선거 전략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22일 “언론사 여론조사와 당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일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두 후보가 각각 승리할 경우를 전제로 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23일 야권 후보가 결정되는 즉시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확실한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오 후보는 조직력에서, 안 후보는 중도 확장력 면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여당과 제1야당 간 총력전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철저한 조직 싸움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연일 오 후보에 대해 맹폭을 퍼붓는 것 역시 조직력을 갖춘 오 후보를 미리 견제해두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오 후보에게 타격을 입혀 안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박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다른 선거에 비해 비교적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조직력이 강한 국민의당 소속 오 후보보다는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는 게 민주당 입장에서는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다만 진보-보수 진영의 대치가 최고조에 달할 경우 20%에 육박하는 무당층의 표심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응답자 중 무당층은 26%에 달했다.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28%)에 육박하는 수치다.(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이긴다면 조직력에서는 (민주당보다) 뒤질 수 있지만 중도·무당층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민주당#오세훈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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