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을 위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의 5차회의가 16일 결렬됐다. 양당은 다음날(17일) 오전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당초 17일부터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기존 합의도 지키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 실무협상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 5차 회의를 시작해 3시간여 회의를 한 뒤 오후 8시 협상을 재개, 2시간여 만에 최종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6차 회의는 17일 오전 8시30분 국회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무협상의 최대 쟁점인 단일화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측은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는 적합도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국민의당 측은 ‘여권 특정 후보에 대항해 누가 경쟁력있는가’를 묻는 경쟁력 조사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여론조사도 후보들의 당명이나 기호를 포함하자는 국민의힘과 후보 이름 석 자로 승부하자는 국민의당 주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부분에 이견이 가장 큰가’라는 질문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 더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면서 “내일 (협상이) 잘 될 수도 있는데 각 당 입장을 너무 비교하면 잘돼가는 협상에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돼야 하는부분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각각 절충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논의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양측 협상팀이 앞서 합의한 ‘17, 18일 여론조사 실시, 19일 최종 단일 후보 결정’이라는 단일화 시간표가 계획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17일 오전 협상을 재개함에 따라 물리적으로 이틀 동안의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협상팀은 여론조사를 18일 하루 혹은 17일 늦은 오후부터 18일까지 1.5일 동안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여론조사 응답률도 충분히 높아져 짧은 기간 내에 원하는 표본 수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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