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협상서 '19일 발표' 합의…3차땐 "말 함부로" 고성
국민의힘 "여조는 뒤의 문제…토론회 많은 횟수 필요"
국민의당 "다음 일정은 따로…비전 발표회 추가 논의"
국힘 관계자 "한 쪽 양보 안하면 용지 인쇄날까지 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이 지난 1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를 위한 3차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양당 측은 지난 2차 협상에서 오는 19일 후보자 등록일에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안 대표는 “손흥민 선수에겐 케인이라는 훌륭한 동료가 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오 후보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3차 회의에서는 “토론회 몇 차례가 답이냐”, “왜 함부로 말을 하느냐” 등 협상단 간 고성이 오가면서 갈등이 수면 밖으로 드러났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따로 말할 게 없다”며 “토론의 횟수와 방식 문제, 여론조사 문제에 폭넓게 의견을 교환해 일부 근접한 부분이 있고, 생각 정리가 안 된 부분도 있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 측은 협상 과정에서 TV 토론 횟수, 여론조사 방식 시한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힘은 단일화 전까지 비전 발표회를 포함한 TV 토론 횟수를 적어도 2회 이상 진행할 의지를 보이면서 비전 발표회와 TV 토론회 1회씩을 주장한 국민의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민의당이) 토론회 방식, 여론조사까지를 오늘 다 정하자고 그랬고, 우리는 여론조사는 뒤에 실시하는 문제이니까 그건 단계적으로 결정해나가자. 여기에서 서로 매칭이 안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후보들끼리 합의사항이라고 가져온 게 14일 비전 발표회, 16일 TV토론회다. 우리는 그것도 확인할 수가 없다, 더 많은 횟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단은 오는 14일 예정된 비전발표회, 추후 협상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비전 발표회는) 우리가 파기시킬 권한은 없기 때문에, 각 당 후보와 (합의)해서 진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건 협상단이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장은 “(다음 일정은) 따로 정 총장과 얘기할 것”이라며 “(비전 발표회는) 추가로 논의할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한 쪽이 (토론회 횟수를) 양보하지 않으면 19일 단일후보 발표 일정이 뒤틀어질 수도 있다. 투표용지 인쇄날(29일) 전까지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 후보는 토론회를 통해 인지도를 1%라도 올리고, TV 토론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당원도 총결집을 하도록 퍼포먼스하는 게 당연한 거고, 안 후보는 토론회를 최소화해 빨리 끝내고 싶은 거고 이렇게 이해관계가 상충되다 보니 횟수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두 후보 (지지율이) 박빙으로 가는 상황이라 정교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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