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측 “LH 특검 즉각 수용” VS 국민의힘 “先 검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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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2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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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12일 국민의힘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특검 도입을 거부한 데 대해 “무엇을 숨기고 싶어 특별검사를 거부하는가”라며 즉각적인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특검을 피할 이유는 없지만 구성하는 데만 해도 두 달 이상이 걸린다”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검 제안을 시간 끌기라며 거부했다”며 “숨길 것이 없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 김종인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LH 부동산 투기 사건’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 의원은 “박 후보가 ‘LH 부동산 투기 사건’에 대해 특검을 제안했고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수용의 뜻을 밝히며 즉시 야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며 “투기와 불공정의 고리를 절연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의혹만 가지고 쏟아내는 정치공세를 멈추고 엄정한 진상규명의 시간을 맞아야 한다”며 “부동산 특권 반칙을 바로 잡는 일에 여야를 가릴 것이 없다.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할 사회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LH 사태’와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단 발표에서 투기 의심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참담하지만 그래도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며 특검을 정식으로 건의한다”고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양자회동을 갖고 특검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피할 이유는 없지만 합의하고 구성하는 데만 해도 두 달 이상이 걸린다”며 “우선 검찰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신속한 수사 이후에 특검을 논의하자”고 답했다. 이어 “특검은 검토하되 우선적으로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량 수사 경험이 있고 대량 수사 인력 동원이 가능한 검찰이 먼저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구성된 특검은 검찰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거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처럼 검찰이 수사를 했더라도 비리의 규모가 방대하고 수사의 공정성에 논란이 제기됐을 때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검에 앞서 검찰 수사가 선행되는 게 일반적이었다는 얘기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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