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한미훈련 중단’ 요구했는데…축소된 훈련에 반응할까

뉴스1 입력 2021-03-07 10:45수정 2021-03-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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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원회의 연설 도중 간부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8일 시작하는 올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의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관련 동향을 관망해왔던 온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이번 훈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로 실시될 예정이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훈련 참가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주재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남북관계를 ‘3년 전 봄날’과 같이 되돌리기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자신들의 요구 조건대로 우리 측이 움직여야 대화의 장으로 나올 여지가 있다는 얘기였다.

이후 북한은 제8기 제2차 노동당 전원회의(2월)와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3월) 등을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내부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온 상황. 김 총비서도 이를 통해 주로 내부 경제와 주민 결속을 강조했고, 대외 관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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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북한이 한미훈련 기간에도 여전히 무반응을 유지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 한미 양측이 당초 북한의 요구였던 훈련 중단이 아닌 축소를 결정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북측이 ‘가장 높은 수위’의 무력 도발 또는 군사 행동은 감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미훈련에 반발해 무력시위나 도발을 감행할 경우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 중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노동당 대회 때 미국을 향해 ‘강대강 선대선’ 정책을 제시했다. 이 역시도 미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북한의 대미(對美) 정책 또한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다만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한 게 아니기에 훈련이 시작되면 북한도 어떤 형식으로든 반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나 당국자 명의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에 ‘경고’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연합훈련이 진행된다면 북측은 어떤 형태로라도 반응할 것”이라면서 “직접적으로 수위를 높인 군사적 행보 등 자극적인 형태 보다는 우선적으로 선전매체를 통한 메시지 전달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남은 과제는 한미연합훈련 시기에 북한이 도발을 자제토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수립되기 전까지 북미간 마찰을 최대한 막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그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지혜롭고 유연한’ 대처를 주문해왔다. 통일부는 한미훈련 이후에도 안정적인 한반도 정세 관리를 위해 상반기 내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하반기 내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본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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