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산행…野 “선거 개입” vs 與 “편협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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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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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선거 개입”이라고 지적하자 더불어민주당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도를 넘은 선거 개입”이라며 “4, 5차 재난지원금 공세에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가덕도 공항, 동남권 메가시티로 민주당 지원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권 차원의 명백한 불법 선거 개입을 중지하기 바란다”며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당은 대통령의 일정이 끝난 다음에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서병수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선거운동”이라며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까지 표만 생각하는 나라”라며 “선거법 시비가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미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이번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어떻게든 그 취지를 훼손하고 공격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행보가 4·7 재보궐 선거만을 위한 선거용 공약이라는 편협한 생각만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부산 일정을 먼저 공개한 것을 두고 “대통령 일정은 국가 기밀 사안”이라며 “선거개입 프레임으로만 바라봐 대통령 일정 엠바고의 기본 원칙마저 깨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 대통령은 움직이지도 말라는 것인가”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대통령이 선거 목적으로 행보를 하고 또 어느 시대 국민인데 거기에 영향을 받겠는가”라고 물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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