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등원해 야외놀이를 하다가 친구와 부딪히는 사고로 숨진 6살 어린이 부모의 ‘원아 대비 담임보육교사 비율을 높여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놀다 친구와 부딪힌 사고로 우리집의 6살 슈퍼히어로가 하늘나라로 출동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13일 게시됐고,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20만6000여명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국민 청원은 각 부처나 기관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관계자들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청원인은 자신의 자녀가 지난 10월 어린이집에 등원, 야외놀이를 하다 다른 아이와 부딪혔고,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했다.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 숨졌다.
청원인은 글을 쓴 이유로 “현실적으로 어린이집에 자식을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부모와, 에너지 넘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10~20명까지 돌봐야하는 담임보육교사,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하게 보살핌 받아야하는 우리 아이들, 이 모두를 위해 연령별 담임보육교사를 증원하는 법령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어린이집 연령별 보육교사:원아 비율은 4세(만2세) 1대 7, 5세(만3세) 1대 15, 6-7세(만4-5세) 1대 20”이라며 “야외놀이 시 보조교사를 추가배정할 수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여서, 담임교사 1명이 뛰어노는 아이들 20명을 보게 되더라도 법적으로 괜찮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고 당시에도 담임교사1명이 원아 19명을 돌보며 야외활동을 했다”며 “내 자식 2명도 한꺼번에 보기 힘든데, 어떻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20명을 교사 1명이 일일이 보살피고 혹시 모를 상황에 미리 제어할 수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담임보육교사 대 원아 비율을, 만 0-1세반 1대 3 (기본 담임교사 2명), 만2세반 1대 4, 만3세반 1대 7, 만4-5세반 1대 10, 야외놀이시 만2세반 1대 3, 만3세반 1대 5, 만4-5세반 1대 7로 높여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인은 “만약 부모 둘다 일을 할 경우, 부모가 아이를 보는 시간보다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며 “아이들이 놀면서 미처 다른 사람을 보지 못하고 부딪히는 일, 바닥에 넘어지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해당교사에게 이 일은 어떤 트라우마로 남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죄책감, 괴로움과 그리움을 그 누구도 겪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우리의 소중하고 귀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안전하고 건강히 잘 자랄수 있도록, 가장 기본이 될 담임보육교사 대 원아 인원 비율을 수정하고, 야외놀이 시 인원 비율을 법령으로 개정해, 우리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잘 자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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