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북특별대표로서 2년 반, 리더십·동맹·우정의 여정”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9일 16시 29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인사나누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인사나누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대북특별대표로서의 2년 반을 돌아보며 “리더십의 여정이자, 두 동맹의 여정이었고, 양국 협상팀 간 우정의 여정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2년 반을 돌이켜보면 이는 리더십의 여정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기대되는 규범과 예측 가능한 과거의 행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정상 차원의 관여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는 두 동맹의 여정이었다”며 “한미 양국은 매 순간 나란히 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고, 나아가 북한에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고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비건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는 당신과 나 그리고 양국 협상팀 간 우정의 여정이었다”며 “당신은 훌륭한 파트너였으며 나는 당신을 매 순간 신뢰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 많은 늦은 밤의 통화들, 세계 곳곳으로의 출장, 돌파구를 마련했을 때 성공의 순간과 우리의 노력이 눈 앞에서 허물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의 좌절 등 모든 것을 함께했다”라고 회고했다.

비건 대표는 “처음 특별대표로 한국에 방문했을 때의 친절함이 기억난다”며 “부장관으로서의 마지막 행선지가 업무를 개시한 한국이라는 것이 기쁘다”고도 했다.

이도훈 본부장도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돌이켜보면 그간 한반도를 둘러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한미는 두 가지 핵심 원칙을 굳게 지켜왔고,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 원칙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 문제가 반드시 대화와 협상만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해 지치지 않는 노력(relentless efforts)을 기울여 왔다”며 “우리는 빈틈없는 조율(seamless coordination)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혼연일체가 돼 하나의 팀 처럼 일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며 “전환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유익한 협의를 갖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하는 등 북미협상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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