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3위 웃기는 현상”…김근식 “본인 1위는 진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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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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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3위를 차지한 여론조사를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웃기는 현상”이라고 하자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본인 1위 상승은 진지한 현상이냐?”고 물었다.

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님, 민심을 보고 웃기는 현상이라고 하면 대권후보 1위를 오르내리는 이지사 지지율도 무척 웃기는 일이 됩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이 1위로 나온 여론조사인데, 그 조사 결과 윤석열 총장이 3위로 치고 올라오는 게 웃기는 현상이면, 본인 1위 상승은 진지한 현상이냐?”며 “같은 조사에서 본인에 유리한 건 진실이고 마음에 안드는 건 웃기는 일인가? 참 편리한 사고방식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 맘에 안드는 여론조사 결과를 웃기는 일로 치부해버리면, 자기 맘에 드는 민심만 받아들이는 ‘선택적 민심’이 되고 ‘선택적 민심’은 결국 독재자의 길로 안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지사 말대로 윤총장이 현정권에 반대하는 상징처럼 간주되는 탓도 있지만, 어떤 이유로든 간에 적잖은 국민들이 윤총장을 대권지지도 3위로 선택한 것은 있는 그대로 민심의 반영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3위 결과는 잘못된 검찰개혁, 검찰을 권력의 충견으로 만드려는 문정권의 거짓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자 경고다”고 풀이했다.

이 지사가 2일 진행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올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웃기는 현상이지 않나. 보수 야권의 어려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할 테고”라며 “뭔가 새 것 없나 찾고 기다리는 중인데,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어쨌든 현 정부에 대해서 반대 생각을 가지거나 반발하는 집단 입장에서는 같이 반발해 주니까, 거기에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할 검찰 직무와 관련돼서 국민에게서 특별한 기대를 받는다는 게 사실은 슬프면서도 웃긴 일이다. 어색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지지율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바람 같은 거다.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이 중도·보수 진영에서도 지지를 받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합리적인 보수, 제대로 된 의미의 보수 진영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격하게 현재 질서를 파괴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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