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자가 적장자 몰아내…아! 야당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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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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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연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으로 궤멸돼 지지율 4%밖에 안 되는 당을 천신만고 끝에 살려 놓으니 밖에서 웰빙하던 사람이 들어와 그 좋던 총선을 망쳐 놓고, 총선으로 망한 정당에 또다시 외부 인사가 들어와 당의 정체성을 상실케 하고 자기만의 작은 성(城)을 쌓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장자(嫡長子) 쫓아내고 무책임한 서자(庶子)가 억울하게 정치보복 재판 받는 전직 대통령들 사건조차 이제 선 긋기를 하려고 한다”며 “그러면 문재인 정권과 무엇이 차별화 되는가”라고 따졌다.

이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당에서 내세웠던 두 분의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법적 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국민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일정한 사죄는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에도 “과거를 명확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 가사를 인용하며 “그게 바로 2중대 정당이 아닌가? 참으로 힘들고 힘들다. ‘세상이 왜 이래’가 아니고 ‘야당이 왜 이래’가 더 문제”라고 표현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보수세력이 똘똘 뭉쳐 정권과 싸워도 힘든데 김 위원장이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만 판을 짜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 세력은 극우라서 손절하고, 저 사람은 강성이라서 배제하고, 저사람은 나와 악연이 있어서 배제하고, 저 사람은 내가 당권을 잡는데 방해가 되니 배제하고 있다”며 “초보 훈련병만으로 공성(功城)하겠다는 것으로 요행수를 바라고 있거나 아예 전투를 하지 않고 항복 할테니 잘 봐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25일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말대로 그 분은 나가버리면 그만”이라며 “탄핵(국면의) 대선에서 경험했듯 엉망인 당으로는 누가 후보가 돼도 대선을 치를 수 없다.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지 말고 상황을 이끌고 창출하는 비상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당선하면 복당하겠다’고 선언했던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을 비판하며 당 지도부의 ‘복당 불허’ 기류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복당이 국민의 힘을 발전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여론이 형성되면 그때 거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에 대해선 “(논의가) 어떻게 진전이 되고 본인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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