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과거엔 자신을 ‘정의로운 검사’라며 열렬히 응원하던 여권 인사들이 이제는 맹렬히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편하게 살지 왜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생각이 솔직히 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22일 열린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과거 조국 전 장관이 윤 총장에게 보낸 응원 메시지를 띄우고 “지금 검찰총장으로 저 글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2013년 11월 조 전 장관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했던 SNS 글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전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 총장은 당시 지휘책임자인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충돌했다. 결국 검찰 지휘부에 보고를 누락했다는 등의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2014년부터 여주지청장에 이어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돼 3년 가까이 지방을 떠돌게 됐다.
윤 총장은 “제가 뭐 저기에 대해서…”라면서 말끝을 흐린 후 “평가라기보다 내가 어려웠던 시절에 많이 응원해줬다. 박범계 의원하고…”라고 했다.
조 의원이 “저렇게 응원했는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라고 거듭 묻자, 윤 총장은 “사실 특검을 파견 나갈 때도 안 가려고 했다. 특검 끝나면 잠시 복귀했다가 검사 그만두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험이 늦게 돼 다른 동기보다 나이도 많은데, 검사 생활을 하면서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았나”라고 한탄했다.
또한 윤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하면 좌천되는가”라는 조 의원의 질문에 “다 아는 얘기”라고 에둘러 답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과거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아졌나. 적폐정권이라 불리는 지난 정권보다 안 좋아졌나”라고 거듭 물었고 윤 총장은 “지난 정권 때 국정원 수사하던 처음 1년 빼고는 다 지방에 있어서 신문에 검찰 인사 나오면 보지도 않았다”면서 “정권별 차이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그렇다”고 즉답을 피했다.
조 의원이 “전 정부가 적폐정권이라면 현 정권은 나아져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윤 총장은 “1월 이후 좀 많이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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