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조국·박범계, 전엔 응원하더니…편하게 살걸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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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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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권력 수사하면 좌천되나” 질문에 “다 아는 얘기”

윤석열 검찰총장·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출처=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출처=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과거엔 자신을 ‘정의로운 검사’라며 열렬히 응원하던 여권 인사들이 이제는 맹렬히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편하게 살지 왜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생각이 솔직히 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22일 열린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과거 조국 전 장관이 윤 총장에게 보낸 응원 메시지를 띄우고 “지금 검찰총장으로 저 글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2013년 11월 조 전 장관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했던 SNS 글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전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 총장은 당시 지휘책임자인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충돌했다. 결국 검찰 지휘부에 보고를 누락했다는 등의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2014년부터 여주지청장에 이어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돼 3년 가까이 지방을 떠돌게 됐다.

지난 2013년 조국 전 장관이 당시 윤 여주지청장에게 보낸 응원의 글.
지난 2013년 조국 전 장관이 당시 윤 여주지청장에게 보낸 응원의 글.
윤 총장은 “제가 뭐 저기에 대해서…”라면서 말끝을 흐린 후 “평가라기보다 내가 어려웠던 시절에 많이 응원해줬다. 박범계 의원하고…”라고 했다.

조 의원이 “저렇게 응원했는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라고 거듭 묻자, 윤 총장은 “사실 특검을 파견 나갈 때도 안 가려고 했다. 특검 끝나면 잠시 복귀했다가 검사 그만두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험이 늦게 돼 다른 동기보다 나이도 많은데, 검사 생활을 하면서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았나”라고 한탄했다.

또한 윤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하면 좌천되는가”라는 조 의원의 질문에 “다 아는 얘기”라고 에둘러 답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과거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아졌나. 적폐정권이라 불리는 지난 정권보다 안 좋아졌나”라고 거듭 물었고 윤 총장은 “지난 정권 때 국정원 수사하던 처음 1년 빼고는 다 지방에 있어서 신문에 검찰 인사 나오면 보지도 않았다”면서 “정권별 차이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그렇다”고 즉답을 피했다.

조 의원이 “전 정부가 적폐정권이라면 현 정권은 나아져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윤 총장은 “1월 이후 좀 많이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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