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형’이 화낸다” 국감장 이번엔 히포크라테스 등장…무슨 일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0일 12시 39분


"국시 재응시 기회달라"는 지방 국립대병원장들
정청래 의원 "선서 읽어보고 반성 하시라" 질타

“‘테스 형’이 화낸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반성하라.”

20일 광주시교육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남대학교·전북대학교·제주대학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에 대한 2020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가수 나훈아의 ‘테스 형’을 빗댄 히포크라테스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은 의사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 3개 국립대학 병원장들에게 “‘테스 형’을 알고 있느냐. 최근 유행하는 가수 나훈아씨의 노래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테스 형’은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르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나훈아씨의 신곡이다.

정 의원은 “또 다른 ‘테스 형’ 히포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다. ‘테스 형’에게 요즘 의사들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고 물어보면 ‘의사 자격이 없다. 당신들이 의사냐’는 답변을 내놓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훌륭한 의사가 있다. 고 이태섭 신부,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 박사 같은 분”이라며 “의사들은 노동 삼권이 없다. (지난번 상황에 대해) 진료거부 사태다. 집단적 이기적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의대를 만들자고 하는 것은 지방 국립대병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역 환자들에게 필요한 분야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시를 두 번이나 거부했다. 그럼에도 사과하며 국시를 다시 보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 수능시험은 1분만 늦어도 시험을 치르지 못한다.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의대생들에게만 특혜를 달라고 하는 것이냐. 국가기관이 불법을 저지르라고 하는 것이냐. ‘테스 형’이 화낸다”며 호통쳤다.

정 의원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반성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3개 국립대학 병원장들에게 의사 국시 재응시 기회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병원장들은 향후 의료 공백 문제 등을 우려하며 정부가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전남대학교 내 2건의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전남대병원 특혜 진료, 공공의대 설립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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