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사 “김봉현 ‘소설쓰시네’…秋, 사기꾼의 방탄소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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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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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반부패 부장이던 심재철 국장이 답해야”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로비 의혹 수사를 두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로비 의혹 수사를 두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해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비판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 수사를 뭉개려고 방탄소녀단으로 나섰는데 이제 민주당 김태년까지 방탄소년단으로 나선 것을 보니 기가 막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라임사태 담당 검사에게 술 접대를 하고,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당과 검사 비위를 보고받고도 여권과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타했다.

김태년 대표도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라임과 옵티머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검찰의 비위와 공작수사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서 단죄해야 한다”며 “금융사기사건 뒤에 감춰진 일부 검사 집단의 비위와 짜맞추기 표적수사 의혹은 충격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검찰의 라임·옵티머스 수사를 공작으로 규정했다. 라임 1조6000억 원, 옵티머스 5000억 원 피해가 발생했는데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고 조작하고 있겠는가”라고 따졌다.

김 변호사는 “김봉현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수사 검사가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추 장관 표현을 빌리면 ‘소설을 쓰시네’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 도중 검사가 검찰총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우는 절대 있을 수 없다. 김봉현 폭로 문건이 고도로 기획된 정치 공작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라임 사건 정보보고가 대검으로 올라갔으면 심재철 당시 반부패부장에게 보고가 됐을 것이다. 이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것도 심 반부패부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재철 국장에게 묻는다”라며 “김봉현이 검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진술을 수사팀으로부터 보고받은 적이 있는가 없는가. 보고받았다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했는가 안 했는가”라고 답변을 촉구했다.

또한 “역대 어느 정권이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권력형 게이트 사기 사건에서 법무부 장관과 집권 여당 대표까지 나서 검찰 수사를 방해했는가”라며 “너희들 이러려고 촛불혁명 했나. 20년 장기집권 체제 만들어서 온갖 협잡과 부패로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살려고 그런 줄 이제 알겠다”고 꼬집었다.

김 변호사는 전날(18일)에도 “추 장관이 1조6000억 사기 피해의 라임 사건 주범 김봉현을 감싸면서 윤석열 총장과 검찰 수사팀을 공격하는 진짜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특히 “추미애는 대한민국의 수치다. 정의와 법질서 수호의 책임을 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불순한 공작으로 확인되고 있는 ‘언론사-신라젠’ 수사지휘, 인사권을 남용한 검찰의 정치적 예속 강화 등 법치국가 대한민국의 얼굴에 먹칠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중하고 더 이상 실질적 수사지휘권 발동 형식으로 사모펀드 수사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희대의 사기꾼을 위해 방탄소녀단 역할을 하는 법무부 장관이 웬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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