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너무 다른 두 후보…靑, 트럼프 확진에 美대선 판세 촉각

뉴스1 입력 2020-10-05 17:16수정 2020-10-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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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이 미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같은 날 오후 늦게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3일째 병원 생활 중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인종차별 문제가 크게 확산했던 선거 초반의 우세를 바이든 후보가 지켜나가고 있는 흐름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엔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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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1005명)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실시됐던 여론조사 결과들과 비교하면 약 1∼2% 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격전지로 분류되는 여러 경합주에서 양측이 여전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어서 누가 당선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미 대선 판세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아직 미 대선까지 30일이 남아 있는 데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정말 누가 당선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 정세의 키를 쥔 미국의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북미 및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미 대선 이후 정세 분석에 분주한 청와대의 분위기는 감지된다.

청와대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 당선시 문 대통령의 대북 구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한발 더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3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상당한 친분과 신뢰를 쌓은 데다 ‘톱다운’ 방식(굵직한 내용을 정상 간에 먼저 합의하면 후에 실무적인 합의로 세부안을 확정)의 협상을 진행해 왔던 만큼 조기에 북미 및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지난 3일 “완쾌를 기원하며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는 내용의 위로 전문을 보낸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미 대선을 앞두고 상황관리를 하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말이 통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관측과 무관치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상 언제든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안정적인 대화와 협상 관리가 필요한 한반도 정세에 있어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또한 재선이 될 경우,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우선순위에서 미뤄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엔 그간 추진해 오던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나 북미 대화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 당선시 민주당 행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까지 최소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때까지 남북 및 북미 대화는 사실상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이든 후보는 실무진에서 사안을 논의하는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상들이 합의하는 ‘바텀업’ 방식의 협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북미간 협상을 개시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북한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의 한 의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한반도 문제를 안정적으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선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 3일 한 방송에 출연, 미 대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며 “미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와 협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아주 명민한 외교를 펴면 얼마든지,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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