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민 피살이 졸지에 복?…文‘미안하다 고맙다’ 정서”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9-26 10:23수정 2020-09-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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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쓴 글.
‘서해 공무원 살해’ 만행을 저지른 북한의 통지문 한장에 여권이 반색하고 나서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민이 살해당한게 졸지에 ‘복’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진 전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그들은 김정은의 사과가 나오자 입 모아 ‘전화위복’이 됐다고 외친다. 우리 국민의 한 사람이 북한의 비인도적인 조치로 살해당한 불행한 ‘화’가 김정은 사과로 졸지에 ‘복’이 되어버린 거다”고 썼다.

그는 “그들의 머릿속의 가치체계 속에서 국민의 생명보다 남북관계가 더 상위에 있다는 얘기다”며 “대체 왜들 저러는지. 과연 지금이 태연히 그런 얘기를 늘어놓을 때인가?”라고 개탄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한 것이 박근혜 정권의 문제였다면, 그것을 비판했던 사람들이 정작 이번 사태에서는 사살된 분의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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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니 북한이 희생자의 장례("화장")를 치러준 것이고, 김정은이 사과를 했으니 ‘희소식’이며, 그 분의 희생이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는 둥, 해괴한 소리가 나오는 거다. 한 사람의 죽음 덕에 외려 남북관계가 개선이 됐으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 고맙다’ 대통령이 세월호 방명록에 이렇게 적어 넣을 당시의 그 정서, 거기서 한 치도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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