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아이 둘 둔 공무원이 월북?…석연찮은 구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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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4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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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해안 마을. 사진=뉴스1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해안 마을. 사진=뉴스1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배준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사실이 23일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는 대통령의 UN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추측했다.

또 “경위 파악을 하고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정부가 남의 일 말하듯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의 절박함과 아픔을 한 순간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탄식했다.

그래픽=뉴스1
그래픽=뉴스1

그러면서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있다. 더군다나 우리는 휴전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일촉즉발의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살된 우리 국민의 생명마저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면, 청와대는 지금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라”며 “투명한 경위 파악 및 단호한 대응으로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 씨(47)는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승선해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서 표류하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월북 도중 원거리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이 A 씨의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NSC는 이날 낮 12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 회의를 소집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A 씨 관련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NSC 상임위원회 정례회의가 개최되지만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낮 12시로 시간을 당겨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서 실장은 전날과 이날 오전에도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상황 파악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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