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 코로나 걸려?” vs “폭력 예상돼” 드라이브스루 집회 논란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9-23 10:25수정 2020-09-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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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고 하는 개천절 집회 방식에 여야 갑론을박
“내 차 안에 나혼자 있는데 코로나와 상관 없다, 금지하면 코미디”
“주호영이 집회를 부추긴다, 공공의 안녕 해치는 행위 용납 안 돼”
김진태·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드라이브 스루’ (drive-through, 차에 탄 채 진행) 방식으로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야권은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라는 반응을 보였고, 여권은 “차량 시위 역시 폭력이 예상된다”, “어떠한 형태로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10월 3일 광화문 집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좋겠다. 차를 타고 하는 거다. 정권이 방역 실패 책임을 광화문 애국 세력에게 뒤집어씌우는 마당에 또다시 종전방식을 고집하여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고 썼다.

이어 “손자병법에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때에 싸워야 한다고 나온다. 그날은 모두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게 어떨까? 만약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다. 내 차 안에 나 혼자 있는데 코로나와 아무 상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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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전 의원도 “전 세계적으로도 드라이브 스루를 막는 독재국가는 없다. 아예 주차장에도 9대 이상 주차를 금지하지 그러냐”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북한은 4명 이상이 모이면 보위부에 보고되고 제재를 받는다. 불평불만이 나올까 봐 그러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를 핑계로 우리나라를 북한 비슷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코로나는 단지 반정부, 4.15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막기 위한 핑계였다는 걸 알게 됐다. 차도 코로나에 걸리느냐?”고 물었다.

드라이브 스루(승차이동형) 선별진료소. 사진=뉴스1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불법집회가 또다시 계획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또다시 위험에 빠트린다면 어떤 관용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이 허용하고 방역에 방해되는지 아닌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화상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이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로 하자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자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집회를 부추기고 있다”라며 “그 시위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아닌, 그냥 차량 시위인 것이다. 차량 시위 역시 폭력이 예상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게 예측된다면 금지가 당연하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의원은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시위의 목적과 그 안에 광기를 숨기지 말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부추기더니 이번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다. 정당의 대표인 두 분께서 이러하시니 전광훈식 집단광기가 여전히 유령처럼 광화문을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도심 교통 마비는 둘째치고, 수많은 차량에서 사람이 나오나 안 나오나를 감시하기 위해, 창문을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권력과 행정력이 낭비돼야 하는가”라며 “8·15 집회 때문에 온 국민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가. 이토록 국민의 눈물과 혈세를 쥐어 짜놓고 극우세력의 집회할 권리? 도대체 정치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어떠한 형태로든 공공의 안녕을 해치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그 권리로 국민들이 위험해도 좋단 말인가”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주는 그 어떤 집회도 반대하고 철회하라는 말을 그렇게도 하기 싫은가. 집회를 강행하려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권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참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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