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또 한 번 칭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창원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스마트그린 산단 보고대회’ 참석한 뒤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고온부품 공장을 방문해 수소드론, 수소연료전지, 수소액화플랜트, 해상풍력발전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등 두산중공업의 핵심 사업 분야와 친환경 설비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해상풍력발전기 등 친환경 설비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다양한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델의 축소 모형을 보면서 “이게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됐다는 것 아니냐. 네 나라 밖에 못하던 것을 우리가 하게 됐다”, “여기 들어가는 부품 국산화율 어떻게 되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 개발 과제에 참여해 작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정부의 탈원전 등 에너지 전환정책 여파에 따른 수주 절벽으로 경영난에 몰린 바 있다. 이후 가스터빈을 비롯해 해상풍력,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LNG가스 발전이나 열병합 발전, 복합화력 발전이나 다 통용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은 뒤 “지난번에 보니까 가스폭발로 터빈을 돌리는 것뿐만 아니고 열을 이용해 스팀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까지도 같이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깜짝 놀란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너무 많이 아시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해 현장에 있던 인원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현장에 있던 자료를 가리키며 “온실가스 배출이 석탄 대비 44% 수준이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석탄발전을 LNG가스발전으로 대체한다면 우리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동행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에 개발한 가스터빈은) 저희가 2013년도부터 개발한 모형이고, 다음 모형도 저희가 같이 R&D를 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고,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산업부는 이제 실증하고 이것을 쓰게 만들어야 되는데, 이것을 적극 도와주셔야 된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레이저 가공설비로 이동해 가스터빈의 핵심부품인 압축기의 블레이드(blade·날개)를 만드는 것 등을 시찰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가 “지금까지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했지만, 이번에 국책 과제를 통해 소재는 중소업체에서 개발하고, 나머지는 두산중공업에서 개발해서 100% 국내 순수기술로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스터빈 블레이드는 아주 가혹한 환경에서 운전되기 때문에 5~6년마다 교체해 줘야 된다. 선진국에서 유지보수를 할 적에 저희가 애로를 겪어왔다. 지금은 국산화가 완료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두산중공업 관계자의 설명에 “이제 우리 스스로 자체적으로 보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물은 뒤 현장에 참석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을 바라보며 “아주 굉장한 일을 한거네요”라고 칭찬했다. 박 회장은 활짝 웃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했을 때도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라며 “두산중공업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블레이드에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이라는 글귀와 함께 서명을 한 뒤 두산중공업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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