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비판 靑게시판 글 화제 속
림태주 시인-‘조은산’ 설전 벌여… 림씨 저서에 조국이 추천사 쓴적도
30대 가장(家長)으로서 정부의 실정을 풍자해 상소문 형식으로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린 필명 ‘진인(塵人) 조은산’의 ‘시무 7조’에 대해 ‘시집 없는 시인’ 림태주 씨(사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자 조은산이 다시 반박하는 등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조 씨가 12일 임금에게 신하가 올리는 상소문의 형식을 빌려 작성한 ‘시무 7조’ 청원 글은 보름여간의 비공개 기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청원은 27일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요건(20만 동의)을 넘어 3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이에 림 시인은 28일 상소문에 임금이 답하는 형식의 ‘하교_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는 반박글을 올렸다.
림 시인은 조 씨의 ‘시무 7조’에 대해 “문장은 화려하나 부실하고, 충의를 흉내내나 삿되었다. 언뜻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 편파에 갇혀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림 시인은 이어 “너의 그 백성은 어느 백성이냐.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 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아직도 흑과 백만 있는 세상을 원하느냐. 일사불란하지 않고 편전(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는 궁전)에서 분분하고, 국회에서 분분하고, 저잣거리에서 분분한, 그 활짝 핀 의견들이 지금의 헌법이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조 씨가 청원을 올린 의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림 시인이 2014년 출간한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림태주 시인의 글에서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내음을 맡을 수 있다”는 추천사를 썼다.
그러자 조 씨는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백성 1조에 답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씨는 “너의 백성은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며 “고단히 일하고 부단히 저축해 제 거처를 마련한 백성은 너의 백성이 아니란 뜻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5000만의 백성은 곧 5000만의 세상이라 했다”며 “너의 백성은 이 나라의 자가 보유율을 들어 3000만의 백성뿐이며, 3000만의 세상이 2000만의 세상을 짓밟는 것이 네가 말하는 정의에 부합하느냐”고 반박했다. 또 “너는 편전과 저잣거리에서 분분한다지만 정작 너는 지상파 채널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느냐. 전 대통령에게 분해 대사를 읊던 전 정권 시절 개그맨들은 어디서 분분하고 있는지 나는 궁금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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