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7일 국회가 폐쇄되면서 평소같으면 의원회관과 본청에서 바쁜 발걸음을 옮겼을 국회의원들도 갈곳을 잃었다. 아직 낯선 비대면 방식의 업무처리에 적응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은 코로나19 관련 민생 문제, 국정감사 등 산적한 현안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의원들 및 보좌진과 활발한 온라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양성 판정을 받은 기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모두 자택에 머물며 보좌진과 소통하고 있다. 상임위원회와 각 정당 아침회의 등이 전부 취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공유 오피스 등을 빌려 보좌진과 한데 모이는 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온택트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SNS 기반의 선거운동을 해온 만큼 이번 국회 폐쇄 조치가 선거운동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보좌진과 메신저 혹은 전화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송 의원은 대부분의 의정활동이 전화나 문자, 메신저로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주부터 의원실 인원을 3개 조로 나눠 돌아가면서 출근하도록 했다. 이날 국회 폐쇄로 전원 재택 근무 체제에 처음으로 돌입한 것이지만 여전히 업무에 큰 지장은 없다는 입장이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 지역위원회 당직자들과 각각 화상 회의를 마쳤다”며 자택에서 화상 회의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각자 집에서 혹은 이동하면서 화상 회의에 참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수석부대표, 배현진·이주환·엄태영·최승재·최형두 의원, 당 사무처 관계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화상 회의를 통해 전국의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국회 상황을 논의했다.
이는 국회에서 정기적으로 열어온 원내부대표단 회의를 대체한 것으로 이날 오후 3시에는 2차 화상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영상회의 참석 방법을 상세히 안내한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배현진 통합당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비대면이니까 동시에 말하면 오디오가 겹쳐서 순서를 지켜가며 말해야 하는 점은 있었다”면서 “대면 회의를 진행할 때보다는 시간이 약간 더 걸리지만 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앞으로도 의정활동을 통한 대여 공세를 지속하기 위해 온라인 소통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민생법안이든 4차 추가경정예산안이든 재난지원금이든 우리가 계속 요청해왔기 때문에 코로나19로 국회가 문을 닫았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방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물리적으로는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못 여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온라인 회의를 통해 의정활동을 앞으로 어떻게 더 열심히 해나갈 수 있을지, 비대위 회의는 어떤 형태로 도모할 수 있을지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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