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랑제일교회 겨냥 “방역 방해로 K-방역 위기…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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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7일 14시 08분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스1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교회 지도자들과 만나 ‘비대면 예배’ 행정 명령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사랑제일교회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작심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교회 지도자 16인과 간담회를 갖고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고통이 크겠지만 빨리 방역을 하고 종식하는 것이 정상적인 예배, 정상적인 신앙 생활로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의 방역 노력에 비협조적인 일부 교회를 강하게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제일교회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교회가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방해하면서 확진자가 천명에 육박하고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세계 방역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던 한국의 방역이 한순간에 위기를 맞고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그러면서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이 그쯤 됐으면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텐데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고 정부 방역 조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며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고 교회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지적에 김태영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코로나와 수재와 태풍으로 고통 겪고 있는 국민에 위로의 말씀 드리면서 교회 예배자 중에 감염자 많이 나오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교회가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민망한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교회를 막는 현재의 형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부도 이 방식은 부담이 될 것이고 교회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출처= 뉴시스
김 회장은 농어촌교회에서는 온라인 방식의 비대면 예배가 이뤄지기 더욱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방역 인증 제도’를 언급하며 “기독교연합, 중대본, 지자체가 협의 기구를 만들고 방역을 잘하는 교회는 차별을 해 방역인증마크 주는 제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증 받은 교회는 방역 수치에 따라 현장 예배를 드리고 수치를 어기면 확산이 되면 분명한 책임을 묻고 몇몇 교회가 확산되면 지자체장이 엄격한 원칙을 가지고 제지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정부 관계자들께서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교인이다. 지금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여러 역할은 물론 실제적인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존중해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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