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는 국가안보 문제라던 7월 DSB회의 美대표 발언 재확인

미 국무부는 21일(현지 시간) WTO에서 양국 무역분쟁이 다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동아일보 질의에 “미국은 두 동맹 간의 양자 분쟁에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7월 29일 WTO 분쟁해결기구(DSB) 회의에서 한 발언은 미국의 오랜 정책적 입장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WTO 홈페이지에 게재된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 회의에서 “오직 일본만이 자국의 본질적 안보에 필요한 조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가안보 조치에 해당하며, 한국이 이 문제를 WTO로 가져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을 낳았던 이 발언의 취지를 국무부가 재차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멕시코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등 무역·경제 규제를 정치외교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의 WTO 제소에 동의하면 자승자박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무부는 또 “우리는 양국이 역사 및 다른 사안에 대해 유지 가능한 해법을 보증할 수 있는 논의를 지속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지 가능한 해법’을 언급한 것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효력을 한시적으로 연기하는 수준을 넘어 이 협정을 정식으로 연장, 유지하라는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이어 “한미일 세 국가의 강한 관계는 역내 번영과 안정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및 다른 가치들에 맞선 도전에 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김순덕 칼럼]인권침해 낙인찍힌 ‘문재인 보유국’
[오늘과 내일/이진영]김어준 퇴출로 끝낼 일 아니다
文의 ‘검찰 황태자’ 이성윤, 기소 넘어 차기 檢총장 꿈 이룰까
檢 “‘김학의 출금’ 이성윤 지검장 기소할 것…文대통령 檢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檢, ‘김학의 출금’ 이광철 출석통보…윗선 수사 확대
[단독]삼성家 ‘이건희 컬렉션’ 사회 환원 가닥… “기증규모 1조 이상”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