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실패에 등돌린 민심… 수도권 이탈 두드러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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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서울 50%-인천 경기 49%… 두달반만에 38%-39%로 급락
30, 40대-호남서도 지지층 이탈… 文대통령 지지율도 43.3%로 하락

“결국 부동산 문제 때문에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선 것 같다.”

최근 계속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13일 여권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의 민심 이탈이 도드라졌다. 수도권은 부동산 실패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정점을 찍었던 5월 넷째주에는 서울에서 50%, 인천 경기에서 49%의 시민이 민주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7일 조사에서는 서울 38%, 인천 경기 39%로 급락했다.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서울 지역의 민주당과 통합당 격차는 2.2%포인트였지만 이날은 7.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민주당이 핵심 지지층으로 보고 있는 3040세대도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갤럽의 5월 넷째 주 조사에서 30대의 55%, 40대의 60%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7일 조사에서는 30대 49%, 40대 47%로 급락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민주당은 4·15총선에서 호남 지역 28개 의석 중 27개를 휩쓸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10~12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조사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광주 전남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0.5%포인트 하락한 47.8%를 기록했다. 한 호남 지역 의원은 “통합당의 ‘호남 구애’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에는 지지율 하락 수치가 너무나 크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긍정 43.3% (리얼미터)" border="0">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역시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최저치다.

올 상반기(1∼6월) 내내 상승세였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자 논란 등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혼란이 본격화된 6월부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둘째 주 58.2%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4.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당면한 수해복구, 부동산 안정화를 포함한 경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지지율#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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