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집 초인종 누르고 문 두드린 기자 고소한 조국, 8년 전 SNS에는…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8-11 17:32수정 2020-08-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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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9월경 자신의 딸 집을 찾아왔던 기자 2명을 최근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X기자 및 성명불상 기자를 형법 제319조 주거침입죄 및 제262조 폭행치상죄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알렸다.

앞서 사흘 전 조 전장관은 지난해 9월 딸 집을 찾은 기자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영상 속 기자 두 명이 어디 소속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썼는데, 이 영상을 보고 지지자들이 신상을 파악해줘 경찰에 고소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제 딸은 단지 자신에 대한 과잉취재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하고 경고를 주기 위해서만 고소한 것이 아니다. 제 딸은 근래 자주 발생하는 혼자 사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기자들을 고소했다고 밝히자 인터넷에서는 8년 전 그가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때, 조 전 장관은 트위터에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주소와 상세한 위치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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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 전 장관은 “속보! 문재인 비방 글 작업을 한 국정원 직원이 문을 잠그고 대치 중인 곳은 OO동 OO초교 건너편 OOOO 오피스텔이다”라고 알렸다.

얼마 후 추가글을 올려 “3차 소식, 오피스텔에 민주당원 외 선관위 직원과 경찰 도착, 그러나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버티는 중. 현장에 있는 사람과 통화 하였는데, 기자, 국회의원,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중이라 함”이라고 실시간 중계했다.

당시 국정원 직원 김 씨의 나이는 28세였다. 지난해 조 장관 딸의 나이와 같다.

이랬던 조 전 장관이 지난해 9월 ‘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딸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가지 말아달라. 입장 바꿔놓고 한번 생각해 보라. 저희 아이가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고 호소하자, 야권에서는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가 55세에 이르러 자신의 딸에게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나서야 여성이 혼자 사는 곳에 침입하고 스토킹하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알게 됐다고 하니 축하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당시)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생각하면 이중 기준이다. 그렇다면 남의 딸도 소중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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