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이도훈 만나 남북사업 방향 논의…“美에 잘 설명해달라” 요청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5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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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철도 연결 등 남북 협력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여권 일각에서 해체 주장이 나온 한미워킹그룹 개선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킹그룹은 남북 협력사업이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지 한미가 협의하는 기구다.

통일부는 이날 “외교부의 요청으로 이 본부장이 이 장관을 예방했다”며 “이 본부장은 한반도 정세와 최근 북-미 간 협의 동향, 대북 제재와 워킹그룹 운영 현황에 대해 보고했고 이 장관은 대북 정책 추진 과정에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장관은 이 본부장에게 남북 인도적 교류사업은 워킹그룹을 거치지 하고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니 미국 정부에 잘 설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워킹그룹의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이 장관은 워킹그룹 해체론과 선을 그으면서도 인도적 교류는 워킹그룹을 통하지 않고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 장관은 통일부가 남북관계를 주도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통일부가 북핵 문제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도 지난달 청문회에서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만남이 여당 원내대표 출신의 이 장관이 취임한 뒤 달라진 통일부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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