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정세 변화로 한반도 평화 필연적 도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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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장과 첫 ‘브레인스토밍’ 회의
“겨레 최후 보루가 통일부여야… 탄탄한 철학-새로운 이론화 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직접 거론한 28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정세의 변화는 곧 남북의 시간, 한반도 평화 번영의 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을 필연적으로 도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통일부에서 실·국장들과 첫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연 자리에서 “대결과 적대의 냉전을 넘어 화해와 공존의 평화 시대 설계를 주도할 탄탄한 철학과 새로운 이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남북 간 대화 복원과 인도적 협력을 즉각 재개해 남북 간에 오간 많은 약속과 각종 합의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해방 100주년, 광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5년을 신년으로 평화 경제의 로드맵을 만들고 교류 협력·투자의 촉진, 산업과 자원의 연합, 시장과 화폐의 공용, 재정과 정치의 통일을 준비하는 단계로 내달릴 수 있는 우리 민족의 대계도 통일부가 주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의 역할 강화를 거듭 주문한 이 장관은 “어떤 최악의 상황에도 겨레에게 희망의 불씨를 품고 있어서 남북 간 숨결을 열고, 잊고 있는 우리 겨레 최후의 보루가 통일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천수답(天水沓·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이나 간헐천(間歇川·특정 시기에만 흐르는 천)이 아니어야 한다”며 “남북 관계가 활성화될 때 덩달아 움직이는 조직은 절대로 아니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1980년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 출신으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선 미래통합당으로부터 사상 전향 여부에 대해 질문 받고 “과거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인영#한반도#평화#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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