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일 군부에 ‘백두산 권총’ 나눠준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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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생산” 자신 이름 새겨 줘… 코로나 등 난관에 군 다독이기

軍간부들에 ‘백두산 권총’ 선물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정전협정체결일(27일)인 이른바 ‘전승절’을 기념해 군 지휘관 등 주요 간부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선물로 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웃고 있지만 간부들은 대부분 웃지 않은 채 총구가 김 위원장을 향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본격 확산과 장기화된 경제 제재로 인한 군심 이탈을 막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軍간부들에 ‘백두산 권총’ 선물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정전협정체결일(27일)인 이른바 ‘전승절’을 기념해 군 지휘관 등 주요 간부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선물로 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웃고 있지만 간부들은 대부분 웃지 않은 채 총구가 김 위원장을 향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본격 확산과 장기화된 경제 제재로 인한 군심 이탈을 막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체결(27일) 67주년을 맞아 군 간부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했다. 군 사기를 북돋아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동지가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7돌을 맞아 공화국 무력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권총은 북한이 직접 개발·생산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새세대 군지휘관들에 대한 당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의 표시”라면서 김 위원장이 권총을 직접 수여했다고 했다.

백두산 기념권총 수여는 김 위원장의 군심 잡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정전협정체결일인 27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전승절)’이라고 주장하며 군 사기를 북돋는 이벤트로 활용해왔다. 앞서 김 위원장이 탈북민의 재입북과 관련해 경계에 실패한 해당 군 부대를 처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백두산 권총 수여를 통해 자신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하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 사기를 함양하고 군수물자도 자력갱생한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27일 전국노병대회를 계획대로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자신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국 각지에서 평양으로 모인 노병들의 숙소를 당 간부들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전국노병대회는 북한이 정전협정일을 기념해 노병들의 공을 치하하는 행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적어도 수도만큼은 코로나19로부터 컨트롤할 수 있다는 방역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김정은#백두산 기념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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