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백선엽 사태’ 보며 미소 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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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5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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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5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 “김정은이 우리의 이러한 현실을 보며 미소를 머금지는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영웅을 모실 장소로 다투는 대한민국을 보며 김정은은 어떤을 생각 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지난 5일 동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들을 보면서 안타깝다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먼저, 나라의 자유를 지켜낸 영웅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 그가 지켜낸 자유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장군을 친일파라고 폄훼하더니 우리 민족을 향해 총을 쏜 사람이 어떻게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한다”며 “이쯤 되니 누가 전쟁을 일으켰고 누가 누구를 향해 총을 쐈는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어디 그뿐인가. 이제는 전쟁영웅이 안장될 곳을 놓고 다투고 있다”며 “전쟁영웅을 어떻게 예우하는가를 보면 자기 체제를 수호하려는 그 나라 국민들의 의지와 미래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이 2012년 북한 지도자로 등극하면서 제일 먼저 진행한 토목공사중 하나가 ‘조국해방전쟁기념관 재건’ 사업이었다”면서 “‘항일 빨치산 노병, 6·25전쟁 영웅’인 이을설이 사망했을 때에는 국장으로 치르면서 영구를 장갑차에 실어 평양시를 돌게 하고 김정은이 직접 안장터까지 따라 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백선엽 장군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노병들이 자신이 지켜낸 오늘에 대한 자긍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백 장군에 대한 폄훼 분위기가 우리 군의 사기와 정신전력의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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