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전 차장 “평양 원로리, 핵 활동 증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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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0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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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인근 원로리의 핵개발 의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플래닛랩스) © 뉴스1
북한 평양 인근 원로리의 핵개발 의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플래닛랩스) © 뉴스1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개발 의심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충분한 증거가 없다”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제기됐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핵 관련 시설이라면 우라늄과 같은 핵물질 저장고 외에도 현지에서 배기 굴뚝이 보다 선명히 보여야 한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기반으로 한 핵탄두 제조시설이라면 그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져야 한다”면서 “핵탄두의 고폭장치 부품과 관련된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2차 북 핵 위기 당시 북한 영변 핵 시설 사찰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원로리 일대를 위성사진을 인용해 핵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정황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감시시설, 고층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흔적, 울타리 등이 포착됐다.

이에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해당 보도는 이 시설이 핵과 관련된 장소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군사시설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방문 기념비도 북한 전역의 군사시설과 공공건물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믿을 만한 핵 활동 지표로 곧바로 간주할 수 없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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