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통합 “환상 갇혀 불안 자초” 정의 “이성적 판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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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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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방향에 연기가 나고 있다. 정부와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북한은 개성공단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방향에 연기가 나고 있다. 정부와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북한은 개성공단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16일 오후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민주당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2년 전 백두산 천지에서 두 정상이 만나 새로운 한반도 미래를 약속했을 때 모든 국민들이 기대에 부풀었는데, 관리가 어떻게 돼서 이렇게 됐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진상을 파악해 상임위 전에 추가로 논의해야 할 것 같고, 외교부도 마찬가지로 급한 대응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대북유화정책이 실패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3일 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쏟아내던 군사적 위협이 현실이 됐다”며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무런 전략 없이 평화라는 환상에 갇혀 끌려다니다 우리 스스로 안보불안을 자초하게 됐다”며 “이제는 협박과 엄포를 넘어서 더 큰 무력 도발과 행여나 있을 우리 국민의 직접적 피해를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북한이 우리를 한 동포가 아닌 적으로 규정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북한의 엄포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행된 만큼 군 당국과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9월 개소 당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뉴스1DB) 2020.6.16/뉴스1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9월 개소 당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뉴스1DB) 2020.6.16/뉴스1
정의당도 우려를 표명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오후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며칠 전부터 있었던 위협적 발표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서 심각한 사태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듭 밝혀왔지만 북한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의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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