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들 만난 文대통령 “이제 우리가 선진국…칼집 속 칼이 더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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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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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육·해·공군 중장 진급자 16명 삼정검 수여
"칼집 속 칼이 더 강해"…軍 장성에 도발억제력 강조
코로나로 한 차례 연기…영빈관서 마스크 없이 진행
영예로운 행사에 마스크 착용 곤란하단 판단 작용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중장으로 진급한 군 장성들에게 삼정검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 참석해 중장 진급자들의 삼정검에 직접 수치를 매주며 진급을 축하하고 진급 장성과 배우자와 기념촬영을 했다.

삼정검은 장군으로 진급한 준장에게 주어지는 검이다. 중장·대장 등으로 진급할 경우 대통령이 직위와 이름, 날짜를 수놓은 자주색 수치를 손잡이 부분에 달아준다.

이날 수치 수여 대상은 지난해 진급자 12명과 올해 진급자 4명 등 총 16명이다. 군별로 보면 육군에선 박주경 군수사령관 등 11명, 해군에선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 등 2명, 공군에선 김준식 공군참모차장 등 3명이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 후 환담에서 “삼정검에 달아드린 수치는 중장 진급의 상징으로, 그 속에는 국가를 위해 오랜 세월을 군에 몸바친 헌신, 군인의 길을 걸어온 긍지, 자부심, 명예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라며 “그에 대한 국가의 인정과 국민의 기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Δ포괄적 안보 Δ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 Δ높아진 대한민국의 군대 등 3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신임 간호장교들이나 군의관까지 임관과 동시에 방역 최일선에 투입된 점, 군 병원을 선별진료소로 제공한 점, 장병들이 헌혈까지 나선 점 등을 언급하면서 “군의 헌신이야말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며 전 군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날의 안보 개념은 군사적 위협 외에 감염병이나 테러, 재해 재난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여러분들은 전통적이지 않은, 포괄적 안보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주역임을 인식하고 각오를 다져 달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삼정검을 뽑아서 휘두를 때 힘이 더 강한 게 아니다. 칼집 속에서 더 힘이 강한 법”이라며 우리 영토나 영해를 침범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경우 누구든 격퇴 응징하는 힘을 갖는 것은 기본적이며, 더 나아가 누구도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력을 갖출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G11 또는 G12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과 한국이 감염병 대응에서 세계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제 국민도 비로소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우리 군도 그런 나라의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재래식 전력을 중심으로 올해 세계 각국의 군사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6위로 나타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첨단과학장비 및 발전된 기술과 시스템, 지휘통제권을 강조했다. 또한 한미 연합방위 능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육해공 참모총장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안준석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수치 수여식은 지난달 예정돼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한차례 연기됐다. 수치 수여식이 장성에게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꼽히는 만큼 마스크를 쓰고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더 연기할 수 없다고 판단, 이날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통령과 환담 자리에선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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