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로 주목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그의 사진을 띄우고 건강을 언급하며 ‘복귀’를 환영했다.
북미대화의 진전이 멈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공개적인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두 정상간 ‘톱다운 외교’가 재가동될 지 관심이 모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건강하게 복귀한 데 대해 기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이 기쁘다”고 직접 환영의 뜻을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을 보도한 직후 기자들이 ‘이번 주말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I may)”고 답하면서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복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북미는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에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중이다.
다만 북미 두 정상은 교착 국면에서도 친서 외교를 이어오면서 신뢰를 확인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던 동안에도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 “상태를 알지만 말 못한다” “괜찮길 바란다”는 등 신중론을 유지했다.
평소에 과장된 화법을 사용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한 언급은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신변 문제를 상당히 민감하게 여기는 데 대해 배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북미 정상간 ‘톱다운 외교’가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촉매제가 됐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소통은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있어 항상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당분간 북미 대화가 눈에 띄게 진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여전히 국경을 폐쇄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몰두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 트윗 역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언급을 했지만, 실제로 북미 정상 간 서신이나 대화가 오갈지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미대화 재개에 있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것은 여전히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북한 매체의 보도 직후 “아직 (김 위원장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러워 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에 환영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이는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건재함’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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