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사진 띄우며 ‘격한’ 환영…북미대화 진전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3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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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하며 악수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하며 악수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
건강이상설로 주목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그의 사진을 띄우고 건강을 언급하며 ‘복귀’를 환영했다.

북미대화의 진전이 멈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공개적인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두 정상간 ‘톱다운 외교’가 재가동될 지 관심이 모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건강하게 복귀한 데 대해 기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이 기쁘다”고 직접 환영의 뜻을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을 보도한 직후 기자들이 ‘이번 주말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I may)”고 답하면서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복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북미는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에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중이다.

다만 북미 두 정상은 교착 국면에서도 친서 외교를 이어오면서 신뢰를 확인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던 동안에도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 “상태를 알지만 말 못한다” “괜찮길 바란다”는 등 신중론을 유지했다.

평소에 과장된 화법을 사용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한 언급은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신변 문제를 상당히 민감하게 여기는 데 대해 배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북미 정상간 ‘톱다운 외교’가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촉매제가 됐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소통은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있어 항상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당분간 북미 대화가 눈에 띄게 진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여전히 국경을 폐쇄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몰두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 트윗 역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언급을 했지만, 실제로 북미 정상 간 서신이나 대화가 오갈지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미대화 재개에 있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것은 여전히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북한 매체의 보도 직후 “아직 (김 위원장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러워 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에 환영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이는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건재함’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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