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열린우리당 실패 교훈삼자”… 당선자 전원에 편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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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15총선 직후 당선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교훈 삼자고 거듭 당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표는 17일 당선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2004년 17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은 열린우리당을 거론하며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며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는 17대 대선에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우리는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180석을 얻은 총선 결과에 대해 “국회의원 7선을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뜻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며 “의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우선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보다 당과 정부, 국가와 국민의 뜻을 먼저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급한 책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사회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라며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치밀하되 과감해야 하며, 야당과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의 통합적 관계를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열린우리당#21대 총선#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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